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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WORLD

숲속에서

숲찾기

2004.12.27 03:35

한시 속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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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www.khan.co.kr/news/artview.html?...ode=210070

/16세기의 이름난 문인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집은 도산서원 앞으로 흐르는 분천(汾川) 강가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멀리 청량산(淸凉山)이 바라다 보인다. 그런데 그 집 앞에 소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시야를 가려 청량산이 온전하게 보이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은 소나무를 베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현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소나무가 있는 곳에 작은 집을 짓고 그곳에서 청량산을 바라보았다. 인간의 망령된 생각을 막는다는 뜻으로 두망대(杜妄臺)라 이름하였다. 이렇게 사는 것이 운치 있는 삶이다. 조선을 개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에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라 하면 혁명가를 떠올리지만, 정도전은 참으로 산과 숲을 아낀 사람이다. 그는 이런 시를 지었다. <중략>

봄이 다하려 할 때 숲속으로 걸어가면 굽은 길이 호젓한 곳으로 통하여 솔과 대가 어리비친다. 들꽃은 향기를 뿜고 산새는 혀를 놀리는데 거문고를 끼고 바위에 앉아 두어 좋은 곡조를 탄다. 그러면 몸이 변하여 문득 선경 속의 신선이 되고, 그림 속의 사람이 된다./


출처/경향신문[숲이희망이다]2004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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