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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WORLD

숲속에서

숲찾기

시집
2008.11.06 23:15

흰 부추꽃으로

Extra Form
흰 부추꽃으로/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볓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꺽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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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이유


화자는
1연에서는 나무를 베는 일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고된 노동을 표현하고 집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힘든 점을 표현했다.
2연에서는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고마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잔가지도 활활타오르는 것을 보고 나무의 열정을 표현했다.
3연에서는 나무가 아궁이에서 타는 것을 통하여 자신도 나무와 같이 열정있는 삶을 살고 싶은 바램을 표현했다.
4연에서는 나무가 타나 남은 재를 부추밭에 뿌림으로써 다시 거름으로 쓰이는 것을 표현했다.
이렇듯 이 시는 화자에게 하찮은 나무도 아궁이 속에서 정열을 태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화자에게 다시 삶의 활기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지금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포기를 하지 말고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 이 시를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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