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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WORLD

숲속에서

숲찾기

2005.11.26 07:30

황장산 - 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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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san.chosun.com/wdata/html/news/20...00002.html
/우리나라 산들 가운데 이름이 식물과 관련 있는 산은 거의 없다. 동네뒷산이라면 그곳에 어떤 식물이 많이 날 경우에 그 식물이름을 붙여서 ‘엄나무산’, ‘느티나무산’, ‘피나무산’, ‘뽕나무산’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규모가 있는 큰 산 이름이 식물이름에서 유래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황장산이라는 산 이름은 식물과 관련이 있다. 황장목(黃腸木)이 많이 나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인데, 황장목이란 속이 노란 소나무를 말한다. 소나무나 소나무의 변종인 금강소나무는 300년 이상 되면 속, 즉 심재(心材)가 노랗게 변하는데, 이것을 창자에 비유해 황장목이라 일컫는다.

왕실에서만 사용하는 ‘황장목’ 자라던 산


▲ 꼬리 진달래 충북, 경북, 강원 및 평북에 자라는 떨기 나무로,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며, 꽃은 6~7월에 핀다.
세종실록(1440년)에는 ‘천자의 곽은 황장으로 하는데, 황장은 소나무의 속이다. 흰 재목은 습한 것을 견디지 못해 속히 썩는다’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황장목은 임금님의 관이나 궁궐의 목재로서 사용되었는데, 결이 곧고 단단하여 뒤틀리지 않으며 잘 썩지 않는 최고의 목재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쓰는 목재였기 때문에 이 나무가 많이 나는 산을 황장봉산으로 지정해 일반인의 벌채를 금지했다. 조선 후기의 법전인 속대전(1746년)에 의하면 당시에는 경상도에 7곳, 전라도에 3곳, 강원도에 22곳의 황장봉산이 있었다고 한다. 황장산은 숙종 6년(1680)에 봉산으로 지정되었다.

황장목 보호를 위해 지정된 이런 산들에서는 벌채를 금지한다는 표지가 세워졌는데, 치악산 구룡사 입구의 자연석에 새겨진 ‘황장금표(黃腸禁標)’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금표와 관련하여서도 황장산은 아주 특별하다. ‘봉산(封山)’ 표석이 현존하는 유일한 산이기 때문이다. 이 봉산 표석은 화강암을 다듬어 비석을 만들고 ‘封山’이라 음각하였는데, 황장산 자락인 동로면 명전리의 논 속에 묻혀 있다가 1976년에 발견되어 다시 세워졌다./

글/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koreanplant.info
출처/월간 산 2005.11. 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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