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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08:57

교육하는 동물원

조회 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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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bd0807abf

동물원의 살아남기/ 교육하는 동물원

 

생명이 있는 동물을 가두어 관람한다는 점에서 동물원 존폐 논란의 역사는 오래됐다. 동물원을 당장 없앨 수는 없다. 여기서 동물원의 역할과 책임을 따지는 질문이 나온다. 첫 번째는 교육이다. 선진 동물원은 동물이 살아가는 모습과 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동물이 인간과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그 둘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반면, 국내 동물원은 직업 체험이나 동물 지식 전달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동물교육 철학을 담은 국내 동물원을 소개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지난 5월 말 찾은 싱가포르. 이곳에서 5년째 직장생활을 하는 이승언(25)씨는 “이곳 동물원은 동물교육에 무관심한 한국 동물원과는 위상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생태동물원’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은 1973년 개장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70만명이 찾는 명소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동물원이 학교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을 주목한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교육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부터 싱가포르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마다 각 학교 교장을 동물원으로 초대해 동물원이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교장에 이어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교사 연수도 진행한다. 연수를 마친 교사는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연수 때 배운 내용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동물원을 방문해 교사에게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며 학습하는 식이다. 메이 록 싱가포르 동물원 교육총괄담당은 “우리는 교사와 교장 등 교육 관계자를 만나면 항상 ‘우리 동물원에 원하는 것이 뭡니까?’라고 묻는다. 대부분은 종 보존을 위한 동물원의 필요성이나 지식 등 기본적으로 동물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지만 때론 중국어와 음악 등 일반 교과목을 배우고 싶다는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싱가포르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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