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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WORLD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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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e8eacef809

- 하루하루 낙이 없는 아이들 곁으로 가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어떤가요.

 

“웃으실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어떨 때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눈물이 핑 돌기도 해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장면이고, 나중에 제가 죽기 전에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절대 빼놓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물론 힘든 점이 있죠. 아무리 말을 해도 엇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에게 거의 들으라는 듯이 욕하는 친구도 있고요. 어떨 땐 정말 미쳐버리겠다 하는 순간도 있어요. 그래도 행복해요. 저는 아픈 아이들이 많이 보여요. 차라리 학교라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건 괜찮다고 봐요. 그런데 삶을 무기력하게 느끼고, 어떤 문제들 때문에 이미 자신의 삶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떻게든 그 친구들을 붙잡아보려고 노력해요. 복도에서 한손으로 반쪽 하트를 만들고, 친구들이 나머지 반쪽을 채워주길 기다리면서 있으면 마지못해 와서 하고 가요. 그래도 가끔은 웃어주죠. 이런 아이들이 많은데, 이런 사회에서 학교란 도대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입시제도가 아니라 이런 걸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첫날부터 웃는 선생님 
내가 지금 학생을 대하는 방식
다른 이에게 공개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글: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출처 : 동아일보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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