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REE WORLD

숲속에서

글읽기

Extra Form
링크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50...533f66dd9c

▽조직을 떠나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데요. 당신에게 ‘50대의 즐거움’이란?
   

    가치관의 전환이라고 할까요. 젊었을 땐 무언가를 얻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런 가치관을 버리는 건 패배이자 도피라 생각했죠. 그런데 오십 이후는 인생의 후반전입니다. 길고 긴 내리막으로 향하죠. 그런 생각에 과거의 ‘오르막길(上り坂) 가치관’과는 역발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물도 돈도 없는 게 풍요로운 거라 말이죠. 그러면서 모든 게 여유로워지고 친구도 늘고, 폭주하던 욕망 때문에 생겨난 번뇌에서도 해방되더군요. 

 

▽최근 한국에서는 조기 퇴직의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과연 40~50대에 퇴직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돈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그럴까요.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거든요.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건강하고, 마음으로 신뢰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는 것. 결국 그것이 행복 아닐까요. 그래서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 보죠. 한 달에 100만 엔(990만 원)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30만 엔, 10만 엔? 직장인이라는 자리에 안주하면 결국 돈에 지배되고 돈을 두려워하는 인생이 되기 쉽습니다. 퇴직은 그런 생각을 바꾸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입니다. 만약 한 달 5만 엔에 충분히 행복하게 살수 있다면? 인생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요. 

▽일본은 호황이어서 일자리가 많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 젊은이의 취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일본은 경기가 좋다기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졌고 결과적으로 실업률이 낮은 뿐이라고 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맞고 있는 현실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글로벌 사회에서 기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사원을 혹사시키고, 값싸게 쓰고 버리려 하지요.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겁니다. 그런 시대에 살면 일류 대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정신이 피폐해지고 과로사하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정말 어려운 시대입니다. 반면 저는 ‘옛날 좋은 시절(古き良き時代)’에 취업해 회사가 키워준 세대라 왠지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조언을 해줄 입장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지금 시대에 취직한다면 우선 3년간 어디라도 좋으니(대기업이든 중소기업, 자영업이든) 취업하고 필사적으로 일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다보면 거기서 사회가 보입니다. 그 사회를 차분히 관찰하는 거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돈을 번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말이죠. 아마 거기에는 모순도 많고 정의도 기쁨도 슬픔도 공존하겠죠. 그 속에 뛰어들어 부딪치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3년 후 어떻게 할지는 그때 결정하면 되고요. <위 링크 클릭> 

글     : 황태훈기자

출처 : 동아닷컴 2018-05-0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