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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WORLD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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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df60bdf329
링크 http://www.kaeci.org/contents/kr/endangered.htm

예전엔 신부의 혼수품에 빠지지 않는 것이 원앙금침(鴛鴦衾枕)이다. 원앙금침이란 신혼부부가 베는 배게와 이불에 원앙을 수놓은 것을 말한다. 이는 신랑 신부가 원앙처럼 사이좋게 좋게 살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원앙은 옛 그림에 비교적 자주 등장한다. 고려청자 연적에도 원앙이 연꽃을 입에 물고 있다. 부부의 화목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다. 원앙은 부부 금실의 상징이 된 지 오래됐다.

 

아이러니하게 원앙은 일부다처로 산다. 원앙 수컷 한 마리가 암컷 여럿과 함께 사는 자체만 보면, 신혼부부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다. 원앙의 이런 생활을 보고 사람들은 수컷이 암컷을 여럿 거느렸다고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배우자 선택권은 암컷에게 있다. 암컷이 수컷을 선택한다. 선택받은 수컷이 그 암컷 주위에 찰싹 달라붙어 다른 수컷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막느라 졸졸 따라다녀 다정하게 보인다.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본 옛사람들이 부부 금실의 상징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중략>

 

봄이 되기 전부터 오색딱따구리 머리에 난 빨간색 깃털, 노랑턱멧새의 뺨에 난 노란색 깃털, 원앙과 공작 수컷의 깃털이 반질반질 윤기가 돌고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달라지는 이 깃털은 수컷이 암컷에게 자기를 알리는 광고다. 자기 유전자가 뛰어나니 자기와 결혼을 하면 똑똑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꼬드김이다. 봄이 가까워지는 요즘 수컷 새들이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이런 모습을 동물원에 가면 여러 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인 원앙의 봄맞이도 보고 기러기의 삶을 엿보는 시간도 가질 겸 이번 주말엔 동물원에 가 보면 어떨까?

 

 

글     : 노정래 전 서울동물원 원장
출처 : 중앙일보 애니멀피플 야생동물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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