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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방송사 피디의 ‘평범한 비법’
  
지난 1월11일 발행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출간 한달 반 만에 25쇄를 찍었다. 동시통역사 출신 지상파 방송사 피디인 김민식씨는 이 책에서 30년 동안 큰돈 들이지 않고 영어를 공부한 자신만의 비법을 담았다. 책을 읽어본 이들은 배낭여행도 어학연수도 갈 형편이 안 되는데, 영어 암송을 통해 얼마든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평소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그를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 자녀 영어교육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드라마 만드는 피디가 영어 공부에 대해 ‘왜?’라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제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입니다. 그때 그 유명한 ‘오린지 사건’이 있었지요. 갑자기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영어 발음이 중요하다’ ‘영어 몰입 교육을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기 시작해요. 이후로 영어 사교육 광풍이 불기 시작했죠.”
 
<중략>
 
그가 생각하는 저비용 고효율 영어교육법은 무엇일까? 그는 다시 영어 암송에서 해법을 찾는다. 그렇다고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영어 문장 암송을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라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어릴 때부터 각종 사교육에 시달립니다. 그 상태 그대로 두고 부모가 또 영어 문장을 외우자고 하면 아이가 싫어할 게 뻔하죠. 난데없이 영어 문장 외우자고 아이들 닦달하지 마세요. 방학 때 시간 많을 때 스트레스 안 주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즐겁게 외우는 걸로 시작해야 동기 부여가 됩니다. 즐거워야 지속적으로 하고 싶잖아요.”
 
영어 암송으로 교육을 하게 한다면 영어 교재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그는 교과서만큼 좋은 교재는 없다고 말한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공부를 하되, 아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교재를 부모가 함께 외워볼 것을 권한다. 부모 스스로 영어를 즐겁게 암송하고, 독학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단다.
 
“세상에 즐거운 게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사람이 부모지, 세상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협박하는 사람이 부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못하면 대학 못 간다’ ‘영어 못하면 취직 못 한다’고 아이를 협박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는 부모 자신이 외국어인 영어를 습득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영어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가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의 최대치라고 말한다.
 
글 /  양선아 2017. 03. 07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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